쿵쾅거리는 심장 진정시키는 '우황청심원'…50년 장수 비결은 효능 좋은 대체 약재

입력 2021-03-19 17:15   수정 2021-03-26 18:36

우황청심환은 면접이나 중요한 실기시험을 준비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무척 친숙한 약입니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나면 신기하게도 긴장 때문에 쿵쾅거리던 심장이 고요해집니다. 국내 대표 우황청심환 제품은 광동제약의 ‘광동 우황청심원’입니다. 많은 가정의 상비약이 됐죠. 어떤 원리가 숨어있기에 우황청심환을 먹고 나면 뛰던 가슴이 진정되는 것일까요.

우황청심환이 어떤 약인지에 대해 짚어 보겠습니다. 우황청심환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건 중국 송나라 때인 960년 무렵입니다. 국내 기록은 1613년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원방(원조 제조법)에 따르면 우황과 인삼, 사향 등 30여 종의 천연물 및 생약재가 배합됩니다. 《동의보감》에 기재된 약효를 보면 졸중풍(뇌졸중)일 때 또는 인사불성이거나 손과 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할 때 우황청심환을 쓰라고 돼있습니다. 오늘날엔 고혈압과 협심증, 조현증, 신경과민증, 신경성불안증, 심박안정화 등을 적응증으로 합니다.

광동 우황청심원은 광동제약 설립자인 고(故) 최수부 회장이 ‘한방의 과학화’를 내세우며 1974년 출시한 약입니다. 우황청심원의 위상은 독보적입니다. 한의원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 제품이 없습니다. 광동 우황청심원은 2019년 471억원어치가 판매됐습니다. 광동제약은 이 약을 매년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스테디셀러로 꼽습니다.

광동 우황청심원의 제조법은 원방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원방에는 주사(수은) 등 요즘은 쓰지 않는 약재가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멸종 위기 동물인 사향노루의 사향선을 건조시켜 얻는 사향 대신 영묘향을 쓰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영묘향은 인도사향고양이의 향선낭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건조한 것입니다. 인도사향고양이는 인도 인도네시아에 많습니다. 서울대 천연물연구소에 따르면 영묘향의 효능은 사향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더 우수합니다.

광동 우황청심원은 우리 몸에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과 함께 신체의 자율신경계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팔을 움직여’와 같은 생각이나 뇌의 명령으로 그때그때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운동신경계와 달리 자율신경계는 심장 박동 등 내장의 움직임을 알아서 조절합니다. 이 중 교감신경은 몸을 흥분시켜 빠르게 움직이도록 하고, 부교감신경은 반대로 몸의 휴식과 안정을 돕습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뇌를 비롯한 체내의 혈관 벽이 확장됩니다. 혈관이 넓어지기 때문에 고혈압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혈관이 막히거나 저항이 심해져 발생하는 다양한 신경증에도 도움을 줄 수 있죠.

하지만 고혈압 환자나 심장애·신장애 환자 등이 우황청심환을 복용할 때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게 좋습니다. 가슴이 싸해지거나 나른해지고 졸음이 올 수도 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우황청심환을 먹으려고 한다면 언제 복용하는 게 좋을까요. 경희대 한의학과 연구팀의 시험에 따르면 우황청심환의 이 같은 진정효과는 복용 1시간 후 가장 극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시간 후엔 효과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시험 당일 처음 복용하기보단 사전에 미리 복용해보고 자신에게 맞게 용량과 투여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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